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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눈높이 창의독서에서 발송해준 책.요 프로그램이 유용한 건 이렇게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책들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나도 미술과는 전혀 친하지 않다.가끔 미술관을 가곤 했는데 배경지식이 적으니 책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멋있다.라는 느낌 정도였다.그래서 인지 아이도 미술이랑은 영 안 친한데  변기 라는 소재 때문에 관심을 보이긴 했다. 재미있어 하는 책만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새로운 책에 노출시켜 주는것도 좋을 듯 하다. 현대미술을 조금 맛보여주는 정도인데아이들에게 "현대미술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알려줄 수 있다. 책은 다양한 세계를 간접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 )미술 또한 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참 좋다. 

변기를 돌려놓고 서명한 것뿐인데, 뒤샹의「샘」이 이토록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917년에 마르셀 뒤샹은 리처드 머트(R. Mutt)란 이름으로 변기에‘샘’이 란 이름을 지어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전에 출품했어요. 6달러만 내면 누구나 작품을 낼 수 있는 전시였지요. 하지만「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시장 구석으로 치워졌습니다. 기성품 변기는 결코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하지만 이제「샘」은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로 꼽힌답니다. 2004년 터너 상 시상식 500명의 미술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앤디 워홀의「마릴린 먼로」를 제치고 「샘」이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이 작품이 이토록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발상의 전환이 곧 예술이 되는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변기를 작품으로 출품한 건 손으로 만든 것만을 예술로 인정하던 서구 미술의 전통을 처음으로 깨트린 사건이었습니다. 뒤샹은 손으로 만든 결과물보다 중요한 건 화가의 창조적인 생각과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뒤샹의 이러한 생각은 미술뿐 아니라 현대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므로 뒤샹의 「샘」에 서 현대 미술의 물줄기가 처음 솟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