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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차리다


이 책은 우리 조상의 음식 문화의 전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사람은 요리하는 동물이고 자연이 준 것을 그대로 먹지 않는다. 온종일 먹을거리를 구하러 다니던 구석기인들부터 가공식품에 둘러싸여 사는 오늘날의 우리도 나름의 방식으로 계속 밥상을 차려왔다. 우리 조상들이 음식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알려주는 내용이 흥미롭다.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음식을 보관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채소나 생선은 장아찌와 짠지, 젓갈의 형태로 보관을 하였다. 한반도 일대에서 즐겨 먹던 곡물과 채소 등 식재료와 밥/국/반찬이라는 한식 상차림의 기본 구조, 김치의 변화 과정에 대해 한 눈에 알 수 있다. 불교, 유교와 같은 세계관이 음식 문화에 끼친 영향이나 조선시대 식이요법도 흥미롭다. 아이는 주막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조선의 주막에서 숙식을 해결하였다는 점, 제법 큰 포구의 주막에서는 돼지고기와 생선구이 같은 맛난 안주도 팔았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어릴 적 나도 텔레비전 사극에서 사람들이 주막에서 국밥 먹는 장면이 나오면 군침을 삼기면서 커서 나도 꼭 국밥을 먹어봐야지 생각하곤 했다. 간장을 담그는 내용을 아이는 가장 인상깊게 받아들였다. 요즘 아이들은 장을 담그는 일을 보기 어렵다. 나는 어렸을 때 엄마가 항아리에 장을 담그는 것을 많이 보고 자랐다. 학교에 다녀와서 옥상에 가면 항아리 속 곰팡이 낀 메주가 소금물에 떠있는 것을 보며 신기해했다. 한반도에서는 메주와 소금물을 이용해서 간장을 담갔다. 아주 오래전부터 간장을 담갔을 거라고 짐작이 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히 알기 어렵다. 옛날 사람들은 김치를 어떻게 담갔을까 궁금했는데 예전의 김치 형태는 소금에 절이거나 간장에 절였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김치는 장아찌와 짠지인데 야채를 소금물에 절이면 짠지, 간장이나 된장에 절이면 장아찌라고 불렀다고 한다. 근대화 이후 음식은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화학 조미료등이 많이 쓰이게 되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들도 많아졌다. 과자는 화학조미료,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는 인공첨가물과 착색제가 들어가있다. 음식은 단순히 상품이 아니다.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과정은 생태와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음식재료를 구매하고 음식을 할 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먹을거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과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한 살림이나 두레 같은 생협을 이용해도 될 것 같고, 직접 원산지와 연결해서 살 수 있는 직거래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은 이런 방식의 직거래 사이트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두 번째로 착한 재료를 구해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직접 밥상을 차려보는 것이다. 아이와 어떻게 밥상을 차려볼지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아야 겠다.
배고픔 이라는 본능적이고 보편적 욕구를 우리 조상이 한반도라는 자연환경과 사회제도 속에서 채워온 과정과 그를 통해 쌓여 이룬 음식 문화와 전통을, 22개의 주제로 나누어 차근차근 흥미롭게 설명한 책입니다.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오르는 고임 음식의 전통이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뿐 아니라, 불교와 유교와 같은 세계관이 음식 문화에 주는 영향 등을 흥미롭게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화가 서영아가 성실하고 꼼꼼하게 음식 문화를 재현해낸 그림을 곁들여 이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동물
인간, 농부가 되다
밥의 탄생
장을 담그다
가장 오래된 김치는 장아찌와 짠지
고구려 귀족의 식탁
음식을 담는 도구, 음식을 먹는 도구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
그윽한 차 향기
새로운 음식이 들어오다
조선의 임금은 밥상 앞에서 백성을 생각한다
먹는 것이 약이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 팔도의 맛난 음식을 말하다
고추가 들어오다
조선 밥상의 완성
계절 따라 즐기는 음식
사람이 먹는 것은 귀신도 먹는다
품위와 격식을 갖춘 궁중 잔치
바쁜 세상, 간편한 식사
밥상 위에서 만나는 세계
대량생산되는 음식
지금 우리 밥상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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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